장마철 건강관리장마철 건강관리 꼭 기억해 두세요!

장마철 건강관리

며칠째 비 오는 우중충한 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하고 꿉꿉한 장마철 환경은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켜 이 시기 가장 큰 불청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습도가 높아져 각종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장마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건강문제들을 살펴 봅니다.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

1. 면역력 저하, 심혈관계 질환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아 땀이 원활하게 증발하지 못하면서 체온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체온 조절에 이상이 오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가지 질병에 취약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약 복용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건강관리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원래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의 몸은 혈압을 약간 떨어뜨려 더위로부터 인체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오히려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평소에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기온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출혈, 뇌경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마철 온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 역시 뇌줄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3년간 뇌졸중 발생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약 1,9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습도의 변화와 뇌졸중의 관련성을 살펴본 외국 연구에 따르면 습도와 뇌졸중 발생 간에는 중간 정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장마로 인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뇌졸중 발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기존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가디건 등의 여벌 옷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높은 식이를 자제하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 : 해로운 외부 입자, 세균, 죽은 세포를 포식하여 몸을 보호하는 식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면역 강화 림프구 생성을 증가시키면서 세포 면역 반응을 향상시킵니다.

2. 불면증 및 우울증

장마철 환경은 기분과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장마철 흐린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겨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의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는 날에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낮 동안에도 뇌가 밤이라고 착각해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하고, 이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게 되어 불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외출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고 불쾌지수도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내게 됩니다. 장마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후에 활발히 활동을 하거나 잠자기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낮에도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 일조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부족해질 수 있는 비타민D : 면역체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중 칼슘의 농도를 유지하고,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여 부족하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알레르기 질환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천식,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곰팡이는 습도가 60% 이상으로 높을 때 쉽게 자랍니.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실내 습도가 60% 이상인 주택에서는 그 이하인 주택보다 공기 중 떠다니는 곰팡이 농도가 2.7배로 높습니다. 곰팡이는 건축물 내장재에 쉽게 증식해 포자 형태로 실내 이곳 저곳에 퍼집니다. 증식한 곰팡이는 포자를 공기 중에 방출하는데, 보통 2~20㎛ 크기로 작아 쉽게 폐내로 흡입될 수 있습니다. 포자 형태로 퍼진 곰팡이는 독성 물질인 마이코톡신(mycotoxin)을 포함하고 있어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유발합니다. 호흡 시 곰팡이 포자를 흡입하게 되면 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겨 원활한 산소 교환이 이뤄지지 못해 천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곰팡이가 알레르기 원인인 사람의 경우 면역시스템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과민성 폐장염(폐 염증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피부도 높은 습도로 인해 망가질 수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피부사상균이 피부 각질을 영양분으로 자라기 쉬워 무좀이나 아토피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곰팡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곰팡이가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 아토피피부염 외에도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소양증 등의 다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여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정 실내 습도는 40~50%인 것에 반해 장마철에는 습도가 80% 이상까지 상승합니다. 따라서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하여 습기를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가끔씩 보일러를 틀어주는 것 또한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집안에서 습기가 많은 욕실과 가구 안은 문을 열어 주어 습기가 배출되도록 하고 욕실과 싱크대 배수구를 자주 청소해야 합니다. 가구 및 가전제품이 벽에 딱 붙어 있을 경우 통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습기가 찰 수 있기 때문에 벽과 떨어뜨려 배치해야 합니다.

> 천연항생물질로 불리는 프로폴리스 :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우리 몸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효소를 줄여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식중독

장마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합니다. 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이를 일으키는 원인균은 매우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주로 발생하며, 음식을 먹은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염형 식중독균은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주로 달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합니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날 또는 이틀 후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혈변, 점액변 등이 주로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사제는 오히려 독소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임의 복용은 피하고 평소보다 물 섭취량을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장마철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 특히 고기나 해산물 등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합니다. 음식은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식은 후 항상 5도 이하의 온도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또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고 생각이 들면 먹지 말고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재가열한 음식이 남아도 이 역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도마는 조리 후 철저히 닦아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사용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