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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비염면역력 강화로 이겨내자
비염
111년 만에 찾아온 더위라는 수식어 만큼이나 무시무시했던 이번 여름.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더위에 못이겨 땀을 뻘뻘 흘리다 에어컨 앞에서 식히기를 반복했을 것이고, 당연히 찬 음식도 자주 먹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번 가을과 겨울은 면역력 저하로 비염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코만이 아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비염에 대해 알아봅니다.
비염
1. 비염이란?
‘비염(鼻炎, rhinitis)’이란 코안(비강 내)의 염증을 뜻합니다. 즉, 코에 생기는 염증 상태를 모두 비염이라고 부릅니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뉘지만 2가지 비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중 하나인 통년성 비염(4계절 내내 지속되는 비염)을 만성 비염으로 칭하기도 합니다. ‘급성 비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며, 적어도 1개월 이내 자연 치유 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비염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은 비강 내의 염증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임상적으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코 막힘, 콧물, 재채기와 같은 증상의 유무로 비염을 진단합니다. 비염 자체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보기 어려우나 치료가 쉽지 않고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대기오염이나 식품첨가물의 사용 증가, 도시화 등의 환경적인 변화로 인해 유병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질환 중에 축농증(부비동염)이 있는데 둘 다 코 막힘, 콧물, 재채기 증상이 있다는 점에서 증상만으로 비염과 축농증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축농증은 글자 그대로 농이 부비동에 쌓여 있는 것입니다. 대개 감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오래되어 염증 반응이 부비동까지 파급될 때 발생합니다. 끈적한 코가 콧속에 가득 차 있어 코막힘이 심하고, 오래되면 콧속에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축농증에 걸려 농이 차 잘 안 빠지면 두통이 심하게 오기도 합니다.
2. 만성비염
가장 가벼운 비염은 코감기에 걸렸을 때입니다. 감기 증상이 코로 와서 콧물이 고이다 흐르다를 반복합니다. 보통 감기가 낫는 데까지 1~2주 정도 걸리는데 이 정도 기간만 고생한다면 단순비염이라 부릅니다. 이 기간 안에 감기로 인한 전신 증상은 나아도 코 증상이 낫지 않고 지속되면 만성 비염이 됩니다. 코 막힘이 주된 증상이며 좌우가 교대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오전에 코 막힘과 콧물 증상이 가장 심하고 오후가 되면서 완화됩니다. 콧물의 색깔은 대게 맑지만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황록색의 화농성 비루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비염의 경우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경이 노출되어 발작적인 재채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다시 감기가 겹치면 더 심해지고, 1년 내내 코가 막혀 있고 코맹맹이 소리가 납니다.
3.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의 콧물은 맑은 콧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특히 기온 차가 생기는 아침 시간에 그런 현상이 심하고, 어디든 기온변화가 있으면 갑자기 주르륵하고 흘러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재채기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침 시간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연신 해 대면서 ‘팽~’하고 콧물을 수시로 닦아내야 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 증상이 가려움입니다. 콧속, 코 주변 뿐만 아니라 눈까지 가려워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잘 생깁니다. 심하면 귓속, 입천장까지 가려움을 호소하는 분도 많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컨디션 저하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몸이 힘든 데다 가려움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4. 원인과 예방 및 치료
만성 비염의 원인은 코감기를 방치하고 코에서 염증이 지속되어서 입니다. 부비동이나 편도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전신적인 영양 상태가 불량하거나 면역력이 약할 때도 만성 비염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환절기 때 특징적으로 더 심하게 생깁니다. 겨울에서 봄이 될 때, 여름에서 가을이 될 때 굉장히 심해집니다. 예전엔 봄철에 유독 심해 꽃가루 알레르기라며 꽃가루 탓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시골보다 도심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합니다. 요즘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찾다 보니 진드기, 먼지, 햇빛까지도 항원으로 거론되지만 사실 특정 음식물에 반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원 물질을 찾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대부분 면역저하로 발생하는 것이라 면역력만 좋게 해 주면 일상적인 진드기, 먼지, 햇빛에서 뛰어놀아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지면 1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가 꽤 많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및 만성 비염은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 증상이 심해졌다가 성년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성인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름에도 에어컨에 계속 노출되고, 규칙적인 식사를 못 하며, 운동 부족에 스트레스까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환절기가 아니라도 알레르기 상태가 생깁니다. 면역은 장 기능, 체온조절능력, 자율신경의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조절됩니다. 제대로 된 식단으로 식사를 못 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서구식 식단 및 장점막을 나쁘게 만드는 먹거리와 환경이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 및 치료도 비염에만 국한해 코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 기능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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