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가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몸에서는 겨울철의 찬 기운으로 말미암아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 시기 흔한 질환인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하기에 심혈관계 질환과 뼈도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낙상도 조심해야 합니다.
낮보다 밤이 긴 겨울은 정신적으로 계절성 우울증을 유발하는 계절입니다. 추운 날씨 탓에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 빛에 반응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변하고 우울한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특별한 이유없이 자신의 건강이 염려되거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나 죄책감이 들고 무기력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우울감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하고 중등도의 우울증으로 악화됩니다. 특히 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는 중년의 갱년기 남녀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쉬워 깊은 우울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 우울감이 드는 원인은 일조량에 의한 세로토닌 분비량에 달려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아야 생성이 되며,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돕는 역할을 하는 감정조절 호르몬입니다. 따라서 일조량이 줄어들면 세로토닌이 줄고, 멜라토닌 역시 감소해 우울감이 생기게 됩니다. 멜라토닌 감소는 불면까지 유발해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악순환을 만듭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밤에 잠을 자도 개운하지 못하고, 피로감을 느낍니다. 며칠째 불면에 시달리는 밤이 계속되면 낮에는 두통, 현기증, 어깨 결림 증상이 동반되고 개인 스트레스까지 증가합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시작되어 1월과 2월에 가장 심해집니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기기 쉬워 종종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치매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중증 뇌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에 동반되어 수면위상 지연증후군이 생기기도 하는데,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원하는 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수면시간이 자꾸 뒤로 밀리고 늦어지는 증상을 일컫습니다. 이것 역시 낮 동안의 일조량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기분이 처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활동량이 많지도 않은데 쉽게 피로해져 만성피로 증후군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더불어 정신적인 활력도 떨어지게 되므로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고 건망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기분은 더욱 처지거나 불안정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이러한 스트레스나 무료함을 실내에서 손쉽게 해소할 수 있는 전자게임 등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생성에 도움을 주는 햇빛을 충분히 쬐어야 합니다. 생활 속 실천방법으로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여행, 등산 등 외부활동을 늘리고,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날씨가 춥다고 움츠리고만 있지 말고 낮에 햇볕을 많이 쬐고 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면서 겨울철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또한 기초체온을 높여서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장 점막에서 95% 이상 생성되는 세로토닌의 분비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아랫배를 늘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빵과 밥처럼 탄수화물 식품에 대한 식욕을 증가시킵니다. 이 때 당분이 많은 과도한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량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다시 급속히 낮아지면서 피로와 흥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채소를 많이 먹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에 시달리는 장 건강과 면역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장내 미생물 조성이 불균형 해지면 과민성장증후군염, 염증성 장 질환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피부염 같은 면역질환, 자폐증, 우울증, 조울증 같은 뇌신경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게 필요합니다.
· 비타민D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우리의 신체는 스스로 비타민D를 합성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적어 비타민D가 부족하기 쉽습니다. 비타민D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D 함유 영양제를 섭취하거나 달걀노른자, 생선, 간 등을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 트립토판
두뇌에서 사용되는 필수 아미노산입니다. 비타민B6, 니아신, 마그네슘 등과 함께 작용해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만들어 냅니다. 자연적인 수면 유도, 통증을 민감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때문에 우울증에 효과가 있으며 두통 완화, 긴장과 초조함을 완화해 줍니다. 식품으로는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대추야자, 무화과, 우유 등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 오메가3 지방산
연어, 고등어 같은 생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를 활성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수치를 증가시켜줍니다. 이로 인해 우울한 기분을 개선하고 경미한 수준의 우울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에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합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최근 미국 신경정신약리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위장관의 염증 변화가 조울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동시에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조울증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장내 세균 집단의 불균형이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기분장애 등과 연관이 있으며, 조울증의 경우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으로 인한 염증이 위험요인일 수 있어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이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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