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 아기가 생기는 것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불규칙한 생활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활동 등으로 임신은 이제 계획하고 준비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해 졌습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많은 분들을 위해 임신 전 필요한 영양성분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임신을 계획한 순간부터 다른 건 몰라도 엽산은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영양성분입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만약 엽산이 부족하면 뇌나 척수를 이루는 신경관 발달에 문제가 생겨 척추이분증, 무뇌증, 심장기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임신 준비 기간부터 엽산 보충을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태아의 신경관 형성은 수정 후 4주 이내에 완성되고, 엽산 보충 후 일정 농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엽산은 임신하기 최소 한 달 전부터 복용해야 하며, 신경관 형성 후에도 임신 12주까지 뇌와 신경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매일 엽산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엽산은 아이의 신경관결손증 발생빈도를 감소시키는 것 외에도, 난자의 질과 성숙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엽산은 정자의 질을 향상시키며, 결핍 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군은 난자의 형성과 발달에 관여합니다. 여성의 경우 임신능력을 향상시키며, 남성의 경우 호르몬 대사 및 정자의 형성과 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신 전 여성의 비타민 B6의 결핍은 착상과 태반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비타민 B6에 의존하는 조효소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혈관을 만드는 과정에 이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난임 부부에게 많이 권장되는 이노시톨의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난자의 질을 개선시켜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대사장애부터 호르몬장애를 유발해 당뇨, 여드름, 탈모, 생리불순, 무배란, 난임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데 이노시톨은 이런 상황에서 큰 부작용 없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인슐린과 난포자극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등을 자극해 세포 신호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곧 손상된 생리작용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생리불순과 난자의 질 개선을 돕습니다. 이노시톨은 비타민B 복합체의 구성성분으로 수용성 비타민 성질의 영양소이며 자연식품에서는 곡물류, 감귤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칼슘과 함께 비타민 D의 섭취를 늘리면 전체적인 가임 능력이 향상됩니다. 비타민 D는 특히 우리나라 국민에게 부족한 영양소라 평소에는 물론 임신 전, 임신 중에도 잘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는 뼈의 주요 구성분인 칼슘과 인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외에도 면역 기능, 췌장 기능, 당대사 등의 다양한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비타민 D가 자연 분만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질 근육의 기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산화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 중요합니다. 항산화물질의 섭취가 감소된 남성에게서 난임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난포형성, 난자성숙, 배란, 황체형성, 자궁내막발달, 착상 등 임신에 이르는 거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A는 레티놀 성분의 위험성 때문에 비교적 잘 알려진 성분으로 과잉섭취 시 선천성 기형을 증가시키지만, 레티놀은 태아의 일부 장기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므로 적당한 섭취가 필요합니다. (하루 최대 4000 단위 미만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비타민 C의 경우, 매일 1000mg씩 복용한 남성에게서 건강한 정자의 수와 정자의 생존력이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비타민E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생식능력, 임신에 중요한 비타민입니다. 비타민E의 항산화 능력은 정자, 난자 등의 세포가 유해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며, 남성에게는 테스토스테론,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 분비에 도움을 줘 정자·난자의 질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그 외 카르니틴은 건강한 정자의 형성에 중요한 영양성분이며, 셀레늄은 인체 내에서 산화손상을 회복시켜 생식 건강을 증진시키고, 정자 수를 늘리고 질을 개선하여 성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려 줍니다.
아연은 전립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도우며, 생식기관의 발달에 중요합니다. 또한 아연은 난자의 형성과 발달에 관여하며,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려 임신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여성의 아연 결핍은 착상률의 저하, 유산율의 증가와 더불어 아연 결핍이 세포 증식 및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여 태아 발달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임신 전 빈혈이 발견된 여성은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여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철분 보충이 필요 없고, 중기부터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임신 전 빈혈 유무가 임신의 예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진 바가 있기에, 임신 전 혈액 검사에서 철분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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