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네랄 부족

현대인들 대부분은 심각한 미네랄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마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우리가 심한 영양의 편식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범람하는 가공식품, 열량 높은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식품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균형이 대부분 깨져 있습니다. 우리의 입맛도 문제입니다. 부드럽고 맛있게 먹기 위해 식품에 열을 가하고 튀기고, 볶아서 먹는 사이 비타민은 파괴되고 미네랄은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였습니다. 현대인들이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포식을 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식생활 패턴을 고수하는 한 미네랄 부족은 두고두고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몸이 아픈데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도 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험을 한 번씩은 해봤을 것입니다. 신경성이다, 스트레스 때문이다라고 하지만 이럴 경우 대부분 미네랄 균형이 깨져 있고, 이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은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네랄 부족은 당장 우리 몸에 병이 생기게 하는 건 아니지만 심해지고 만성화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섭취한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에 비해 미네랄이나 비타민의 섭취량이 너무 적은 것이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양 밸런스의 불균형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제대로 대사되지 못하면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식단에서 미네랄이 결핍되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2. 칼륨

주로 녹황색 야채나 과일, 감자, 콩, 우유, 치즈, 어패류, 해조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칼륨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작용을 하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나트륨 배설을 촉진합니다. 우리가 염분을 과잉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것은 염분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세포를 죽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세포도 염분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 세포 속으로 물을 끌어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혈관벽의 세포가 부풀어 혈액이 흐르는 길이 좁아지는데 그 결과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이때 그 주범 역할을 하는 것이 염분 속에 들어있는 나트륨입니다. 이 나트륨의 천적이 바로 칼륨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펌프와 같은 기능이 있어서 세포 밖에 있는 칼륨을 빨아들이고, 그 대신 세포 안에 있는 나트륨을 소변과 함께 배설 시킵니다. 그래서 칼륨은 우리 체내에 과잉 섭취된 나트륨을 배설 시키는 주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칼륨은 장의 연동운동을 높여 변비를 없애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여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근육의 움직임을 좋게 하는 데도 일정 부분 관여하는 미네랄로 알려져 있습니다.

* 칼륨 부족 증상 – 식욕 감퇴, 잦은 근육 경련, 감정의 둔화, 불규칙한 심장 박동, 만성피로

3. 마그네슘

심장병과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의 발생에 깊숙이 관여하는 미네랄이 있습니다. 바로 마그네슘입니다. 특히 마그네슘은 세포 속의 미네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체는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세포들 안팎에는 미네랄이 존재합니다. 어떤 미네랄은 세포 속에 있고, 또 어떤 미네랄은 세포 밖에 있습니다. 마그네슘과 칼륨은 세포 속에 많고, 칼슘과 나트륨은 세포 밖에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미네랄은 반드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균형에 필요한 것이 ATP 효소입니다. 이 효소는 세포 밖에 있어야 할 나트륨과 칼슘이 세포 속으로 들어오면 밖으로 퍼내고, 칼륨이나 마그네슘이 세포 밖으로 나가면 이것을 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ATP 효소가 이 작용을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ATP와 마그네슘의 결합입니다. 따라서 내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ATP 효소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혈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습니다. 혈관이 가늘어지게 만드는 데 그것은 결국 뇌경색의 발병 원인이 되고,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주범이 됩니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마그네슘의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마그네슘 부족은 당뇨병이나 골다공증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평소 식단에서 결핍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 마그네슘 부족 증상 – 전신 쇠약, 근력 약화, 우울증, 몸 떨림 증상, 불면증, 불안함, 초조함, 부정맥

4. 구리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미네랄의 일종인 구리의 결핍도 동맥경화증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혈관 뒤쪽에는 엘라스틴이라고 부르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조직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혈관이 고무처럼 부드러워 몸의 움직임이나 혈액의 흐름에 부드럽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조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엘라스틴은 구리 효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 구리 성분이 모자라게 되면 엘라스틴의 배열이 흐트러지고 그렇게 되면 그 틈새에 콜레스테롤이 고이고, 혈관이 부드러운 탄력성을 잃게 되면서 동맥경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적정량의 구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식생활은 구리가 결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토양이 크게 변하여 흙 속에 구리가 줄어들었고, 당연히 그 토양에서 재배되는 작물에도 구리성분이 결핍돼 있습니다. 또한 구리는 혈액을 만드는 작용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므로 부족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철분의 흡수와 이용을 도와 혈색소의 합성을 돕습니다. 특히 구리는 항산화효소인 SOD와 결합하여 세포의 산화를 막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기도 합니다.

* 구리 부족 증상 – 쉽게 멍이 듦, 빈혈, 피부색소 질환, 뼈가 약해짐, 관절 통증, 면역 기능 약화

5. 아연

아연은 남성의 정자수를 늘려주고 정자의 활동성을 활발하게 해주는 미네랄입니다. 전립선이나 정소, 정액, 정자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전립선에서는 성호르몬의 합성에 관여하고 정자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 아연이 부족할 경우 정자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정자의 활동성도 약하게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아연은 세포 분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의 몸에는 약 60조 개의 세포가 있고, 이들 세포들은 날마다 분열을 계속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냅니다. 만약 이때 우리 몸에 아연이 부족하면 세포 분열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되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이 더뎌지고, 어른의 경우는 몸 전반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연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남성들의 전립선 비대증도 아연의 결핍으로 생기므로 일상생활에서 적정량의 아연은 반드시 섭취해 주어야 합니다.

* 아연 부족 증상 – 성욕 감퇴, 상처나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음, 탈모, 잦은 감기, 비듬

6. 셀레늄

셀레늄은 암을 예방하는 미네랄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소호흡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속에 들어간 산소 중 일부는 독성이 강한 활성산소로 바뀌면서 암이나 노화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셀레늄은 이러한 과산화지질의 독을 없애는 효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입니다. 실제로 비타민류와 셀레늄을 날마다 50㎍씩 투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암에 의한 사망률이 13%나 적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셀레늄은 토양 속에 있는 물질로서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토양에는 비교적 많이 들어있는 편입니다. 특히 이 성분은 조리 시에도 별로 파괴되지 않으므로 평소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고 있다면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가공식품이나 인공적으로 양식한 식품을 많이 먹는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흙을 쓰지 않고 인공적으로 재배한 채소나 양식한 어패류만 먹고 있다면 셀레늄이 결핍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단, 셀레늄의 경우 하루 섭취량은 50~200㎍으로 정하고 있으며, 너무 과잉 공급돼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제로 된 셀레늄을 섭취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음식물로 섭취하면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셀레늄 부족 증상 – 면역력 약화, 심장 비대, 심장 기능 약화, 갑상선 기능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