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현대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지나가는 수근관이 좁아져 내부의 정중신경을 압박, 손목을 포함한 주변 부위에 저림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연구결과 이 손목터널증후군이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비타민 D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현대인의 질환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신경질환입니다. 과거에는 가정주부, 사무직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났었지만,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미디어기기의 등장으로 다양한 연령대가 이를 사용하면서 광범위한 대상에서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의 중요한 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좁아진 손목터널로 인해 압박돼 손가락 저림, 감각저하, 근육약화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으로는 손목을 사용할 때 통증과 감각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통증이 동반됩니다. 물건을 떨어트리거나, 병뚜껑을 따는 동작이 힘들어 지는 등 손목에 갑자기 힘이 안 들어가기도 합니다. 또한 바느질처럼 정교한 작업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져 손이 저리거나 심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약해져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또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근육 마비와 같은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단 방법으로는 팔렌검사와 틴넬사인이 있습니다. 팔렌검사는 양쪽 손등을 붙인 후 60초 동안 손끝이 아래로 향하도록 구부린 후 증상을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뻐근함과 무감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틴넬사인 진단법은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를 30초 정도 두드리거나, 엄지로 눌렀을 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 으로 진단합니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 이후 손목터널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서울대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에서는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경우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약 1.8배 더 높았다고 합니다. 50세 미만 그룹에서는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컸는데, 손목 터널증후군 위험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비타민 D 농도가 낮을 수록 손목터널증후군이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한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을 오래 앓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할 수록 결체조직 혈관내벽세포의 비타민 D 수용체가 증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용체의 상향조절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혈관내벽세포와 결체 조직의 증식을 유발함으로써 결국은 터널이 비좁아져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기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부족한 비타민 D를 보충해주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일정 기간동안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 D 수치를 회복한 그룹은 손목 터널증후군의 수술 후 결과를 평가하는 ‘상지 근골격계 기능장애 평가도구(DASH)’에서 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상지의 대표적인 말초신경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 비타민 D의 연관성을 다방면 으로 밝힌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비타민D는 뼈나 근육 뿐 아니라 신경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음식과 일조량으로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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