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세균 등이 번식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관절염이나 호흡기 질환 환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등 건강이 취약한 사람은 장마철에 더욱 단단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쉬운 장마철 건강 관리 방법을 알아봅니다.
비 오기 전 “아이고 비가 오려나”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무릎이 시원찮은 어르신들이 기상청 예보보다 낫다는 말도 있을 만큼 장마철과 관절건강은 유독 같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관관계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관절이 기압과 습도에 민감한 조직이라는 점은 사실입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기압은 낮지만 습도는 80~90%까지 치솟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관절 내 압력을 상승시켜 관절을 보호하는 활액막의 신경을 압박하고 근육조직과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더 심화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관절이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지만 염증으로 이미 관절조직이 예민해져 있는 관절염환자는 외적변화에 민감해 통증, 부종이 쉽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날이 흐리거나 장마가 시작될 때 유난히 삭신이 쑤시고 시리다면 관절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관절염환자들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같은 찬 기운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혈액순환이 방해돼 결국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해 관절 부위를 덮어주고 습도는 약 50% 내외로,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거나 관절에 부담이 적은 체조, 수영 등을 꾸준히 해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도 피로감과 통증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 영양성분 및 영양제
MSM : 관절과 연골 기능을 강화하고 불편감을 해소해 주는 효능이 있는 천연 식이유황을 말합니다. 식이유황은 염증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어 골 관절통, 특히 무릎 관절 통증을 경감시켜 주며 꾸준히 섭취하면 근육조직의 수축이 줄어 근육 경련이 완화된다고 밝혀졌습니다.
콜라겐과 비타민C : 콜라겐은 피부, 인대, 연골, 뼈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관절염에도 중요한 성분입니다. 콜라겐 단독 섭취로는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체내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C를 반드시 함께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때문인지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무릎의 관절염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히알루론산 : 관절강 내에 있는 관절액(활액)의 한 구성성분으로 활액을 끈적끈적하게 해주며, 이러한 성질이 연골을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즉, 뼈와 뼈가 연결되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고,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위한 쿠션 역할을 합니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 글루코사민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천연 아미노당의 하나로 관절 및 연골의 구성성분으로 글루코사민을 섭취하게 되면 통증이 감소하고, 운동 영역이 늘어나며, 관절염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콘드로이친은 연골의 주성분으로 연골뿐만 아니라 근육과 골격을 바르게 유지해 줍니다.
오메가-3 지방산 : 노화로 혈관의 탄력이 줄어들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통증과 운동 장애가 더 심해지고 회복기간은 길어집니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소염효과도 가지고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이나 신경의 염증을 감소시킵니다.
보스웰리아 : 예로부터 소염, 진통 작용이 뛰어나 관절건강에 도움이 되는 허브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골 등 인체의 연결 조직에 생긴 염증을 억제하고 관절에 혈액공급을 촉진합니다. 일시적인 통증 완화를 위한 화학적 관절 소염진통제와는 달리, 관절 주변 세포와 조직 생성을 도우면서, 항염작용을 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호흡기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습하고 더운 장마철에는 각종 곰팡이나 세균이 쉽게 증식하게 되는데,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이 활발해져 기침과 콧물을 유발하는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발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곰팡이가 번식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킬 수 있으며 천식환자들은 미세한 환경변화에도 기관지가 자극 받아 기침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환자나 장기이식환자의 경우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 집 안 창문 주변이나 벽 모서리, 장판 밑, 욕실타일, 싱크대 등 습기가 잘 차는 곳은 더욱 청결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에어컨과 보일러를 켜 습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마철 감기는 초기엔 몸살기운, 콧물, 코막힘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 호흡기 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고 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결막염과 배탈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일단 감염되면 충분히 쉬도록 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내염은 곰팡이, 세균 등이 입안 점막과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 뿐 아니라 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철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불규칙한 식사나 스트레스, 피로에 의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잘 발생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0~9세 아이들이 잘 걸리는 질환입니다. 만일 아이가 식사하거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면 입 안을 확인해 수포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내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푹 쉬면 대부분 1~2주 이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병변이 점점 커져 통증이 심하다면 적절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꼼꼼한 양치질로 입안을 청결히 관리해주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고질적으로 구내염이 반복되고 여러 군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구강궤양 및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베체트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근본원인 파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은 환경입니다. 주변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더불어 음식물이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되기 쉬워 어른과 아이 모두 배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할 때도 끓여서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내장기관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특히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도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하고,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급격하게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누어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만약 배탈이 나서 설사가 심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배탈 등 장 관련 질환이 생기면 보통 장내 유해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를 처방 받습니다.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다만 항생제는 장내 유해균을 없애 주면서 유익균도 함께 없애기 때문에 장 관련 질환을 예방하고 배탈 등이 발생해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는 유익균 섭취가 중요합니다. 음식도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나 지방이 많은 것은 피하고 연하게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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